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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대학 공동체의 붕괴와 대학 강사의 삶 / 박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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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4 23:31 조회6,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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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국립대 시간강사는 올 초만 생각하면 쓴웃음부터 나온다. 두 군데 대학에 출강하고 있었는데, 희비가 엇갈렸다. 한 사립대에서는 교양필수과목의 강의전담교수 15명을 뽑는다면서 나머지 40여명을 해고했는데 그 중에 자신이 포함됐다. 반면 800명 중에서 170명을 해고한 다른 한 국립대에서는 그야말로 어찌해서 살아남았다. 혹자는 이리 말할지도모르겠다. “누가 대학의 시간강사를 하라고 등을 떠밀었으며, 연구와 교육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강의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물론 극히 소수의 견해일 것이고 냉정하게 말해서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일부러 외면하거나 이른바 ‘고상하게 포장’한 것이다. 이런 냉소의 뒤편에는 국가의 백년대계와 대학 경쟁력이라는 미명하에 ‘대학평가’라는 덫을 만들어 놓고, 대학과 교수와 학생들을 구석으로 몰아대는 교육부가 숨어 있다. 또 이 때문에 대학공동체가 붕괴되고 인간성이 소멸돼가는 대학 현장이 떠오르고, 이 안에서 단지 우두커니 서 있거나 혹은 공명심에 취해 실적을 다그치는 몇몇 대학 관계자도 눈에 비친다.

이들에겐 ‘세월호는 이제 그만’, ‘이제 좀 지겹지 않아’라고 훈계조로 이야기하는 그 누구들처럼 대학의 시간강사가 겪는 슬픔과 그들의 심리적 좌절, 생계 곤란의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라도, 모두 알고 있지만 너무도 쓸쓸한 풍경이라서 별로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비정규직 대학 시간강사의 삶을 다시 한 번 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하 원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0049 

 

 

2014.12.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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