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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과외보다 못한 임금…" 경북대 비정규직 교수들 '생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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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3 10:14 조회4,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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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보다 못한 임금…" 경북대 비정규직 교수들 '생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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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분회 노조원들이 13일 연구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북대 본관앞에서 6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3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본관 옆 주차장. 경북대 비정규직 교수들(시간강사)은 8일부터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쟁"이라며 시급 10% 인상을 요구했다.



천막을 내리치는 칼바람 소리를 들으며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북대 분회장인 조덕연(50) 씨는 하루종일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미술학과 전업강사로 지난 학기에 주당 5시간 수업을 했다. 이렇게 해서 손에 쥔 돈은 한 달에 114만2천원. 그래도 그는 전업강사라 시급이 높은 편이다.

  

시간강사들의 임금 체계는 여러 갈래다. 강사들은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기준으로 '전업'과 '비전업'으로 갈린다. 현재 전업은 시간당 5만7천100원, 비전업은 2만8천원을 받는다.

  

조 씨는 "비전업 강사가 받는 돈은 대학생들이 과외해서 버는 돈보다 못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 대학"이라고 한숨지었다.

  

강사들은 전업으로 받는 수입이 적어 다른 일자리를 찾지만 이게 오히려 족쇄가 된다. 다른 대학에서 전업 강사가 되면 경북대에서는 비전업 강사가 될 수밖에 없어 열심히 강의를 뛰어도 강의료가 줄어드는 모순이 생긴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사무처장은 "똑같은 강의를 하면서 임금 지급에서 차별을 받는 것은 학교가 비용절감을 위해 비전업 강사를 고용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전업과 비전업 철폐가 당장 어렵다면 둘 사이에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전업과 비전업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요구를 이번 협상안에서는 포기했다. 임 사무처장은 "천막 농성 전 학교 측과 사전 조정을 할 때 전업과 비전업에 차등을 두지 말자고 요구를 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없어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학교측 입장을 보면 시급을 올리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들은 전업과 비전업을 구분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본교 강의 외 다른 직업이 있는 사람들에게 임금 차등을 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학교 관계자는 "대학 강의를 전업으로 하는 강사와 다른 직업이 있는 강사 사이에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며 "많지는 않지만 비전업 강사들 중에서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교수 노조 측은 지난 2주간 총조합원 18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123명이 투표에 참가해 108명(88%)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 측과 경북대는 이달 17일 제 14차 교섭을 앞두고 있으며 노조는 전업과 비전업 시급 인상을 각각 5천710원과 3천원을, 학교는 1천400원과 2천원을 내세우며 협상 중이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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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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