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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4년제 대학 시간강사 월평균 소득 40만여원…처우개선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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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3 09:45 조회4,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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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시간강사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달부터 방학 후 첫 봉급이 지급되는 3개월가량을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일체의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학 직전인 6월 중순까지 학교측에서 수업 의뢰 전화가 없으면 그나마 유지하던 일자리도 사라진다.


대구지역 A대학 시간강사 권모씨(49)는 "이 기간 동안 국영수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리운전을 하는 강사도 있다"면서 "파트타임마저 못 구하면 은행 인맥을 통해 300만원짜리 저가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다"고 실토했다. 시간강사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마등거'(마누라 등쳐먹는 거사)라고 비하한다고도 했다. 비정규직 신분에다 시간제 봉급을 받고 있는 대학 시간강사들은 은행대출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학력 빈곤층'으로 전락한 대학 시간강사들이 생존권을 부르짖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0년 4년제 일반대학 186개교 시간강사의 평균 시간당 강의료는 약 3만6천400원이다. 4년제 대학 시간강사는 전국 6만3천여명으로, 전체 강의 담당자의 62%에 달한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0만6천250원으로,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136만원)의 30%에도 못미친다.

심각한 저임금 탓에 시간강사들은 학교 외부생활과 철저히 단절된다. 대구대에서 관광경영학을 가르치는 한 시간강사는 "'이제 교수가 됐냐'는 주변인들의 말은 참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어 부조를 내야 하는 각종 모임에 아예 못가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 "뻔히 사정을 아는 또래 시간강사들끼리 모여 넋두리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전부일정도"라고 한숨지었다.

자신이 시간강사로 있는 B대학에 자녀가 3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이모씨(54)는 "자식이 고교시절 부모 직업란에 '시간강사'를 적을 땐 미안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고 했다.

시간강사들은 수업배정의 재량을 가진 전임교수 앞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다. 한 번 '찍히면' 교수임용은커녕, 그나마 배정받던 수업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전임교수가 교수 채용 면접에서 돈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돈다. C대학의 한 강사는 "통상 면접 중 '학교에 나무 한 그루 심으셔야죠'라고 운을 떼는데, 이는 1억~1억5천을 바치라는 뜻"이라면서 "이를 거부한 강사조차도 이같은 비리를 발설하긴 어렵다. 소문이 나면 그 강사는 곧 강의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강사생활을 접을 거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수업배정을 받기 위해 전임교수에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하거나, 소위 '가방모찌' 역할을 자청(?)하는 시간강사도 적잖다.

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대구대·영남대 분회는 얼마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학 시간강사제를 비롯한 시간제 급여제도를 즉각 철폐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최근 대학 시간강사에게도 고용의 안정성과 임금수준을 높이고, 연구공간 및 연구비 지원을 확대해 처우를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시간강사 지위 및 처우개선을 위해 보수를 현실화하고 건강보험 등 4대보험 적용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지만 과연 얼마나 근본적인 처방이 나올지 의문이다. <이효설기자>

2010-06-17 07:34:05 입력 

 

 

2010.07.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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