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사랑이 독으로 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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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4 16:19 조회6,523회 댓글0건본문
[세상사는 이야기] 사랑이 독으로 변할 때
전인한 서울시립대 인문대학장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말려 죽인 이 창의적인 킬러들의 눈이 이제는 대학에서의 절대 약자 시간강사들에게 향했다. 법은 이미 통과됐으니 내년부터는 시간강사 제도를 없애고 시간강사들을 전임교수에 준하는 전업강사로 대우해야 한다. 이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 쥐뿔만한 실력을 태산으로 알고, 아집은 하늘을 찌르고, 하는 일에 비해서 월급은 터무니없이 많이 받는 전임교수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이 전임교수님들 극진히 대접하느라 생긴 대학교육의 빈자리를 저임금을 감내하면서 메우고 있는 우리 대학교육의 기둥 시간강사들을 제대로 대우하기 위한 제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사랑이 또 독으로 변해간다. 시간강사를 전업강사로 전환하기 위한 재원에 대한 고민 없이 시간강사만 없애라고 한 당연한 결과이다. 대학 재정의 금기까지 건드릴 수 있는 혁신적인 조치 없이 변죽만 울려댄 결과라는 것이다. 요즘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대학들이 시간강사를 없애려고 노력은 하는 모양이다. 기존의 시간강사들을 어엿한 대우를 받는 대학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강사들이 하던 강의를 전임교수들에게 떠맡기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방법을 통해서. 내년엔 시간강사들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애당초 의도한 방향으로는 아닐 것이다.
(이하 원본참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55062
2012.09.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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