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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대학 전임교수 의학계열 빼곤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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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3 23:25 조회4,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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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문사회 67%·공학 60%… “돈 안되는 학문 홀대”


서울에 있는 ㄱ대 심리학과 2학년 ㄴ씨(20)는 이번 2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 학교에 크게 실망했다. 2학년 때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인지심리학, 중급심리통계, 성격심리학 등 전공수업을 모두 시간강사들에게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ㄱ씨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소위 ‘명문대’라는 곳을 다니는데도, 전임교수의 수업은 선택할 기회조차 없다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서울 ㄷ대 시각디자인과 2학년 ㄹ씨(22)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가 다니는 학과의 전체 학생 수는 500여명에 이르지만 정교수는 8명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1~2학년 수업은 모두 시간강사가 하고, 정교수들은 3~4학년 강의만 맡고 있는 실정이다. ㄹ씨는 “교수가 부족해 전공수업이 개설된 숫자가 많지 않다”며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많아 수강정원마저 20명 정도로 제한돼 ‘전공수업 듣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수강신청에 실패해 휴학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14일 전국 177개 대학의 계열별 전임교원 확보율을 분석한 결과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법정 기준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도 전임교원 확보율은 차이가 났고, 이는 사립대가 심했다. 사립대의 의학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은 229.5%로 법정 기준의 두 배를 넘었다. 의학계열 전임교원은 교수이면서 의사로 진료도 하는 특성 때문에 충분히 뽑은 것이 그 이유다.

반면 예체능계열은 법정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에 불과했다. 심지어 미술계열로 유명한 홍익대조차 예체능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이 37.5%에 그쳤다.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 계열도 전임교원 확보율이 60~70% 수준으로 사정이 크게 나은 것은 아니다.

사립대 전체의 평균 전임교원 확보율은 72.1%였지만, 의학계열을 제외할 경우 62.7%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 대학들은 부족한 전임교원의 자리를 시간강사나 겸임·초빙교수로 채우고 있다. 대학 운영 규칙은 시간강사와 겸임·초빙교원이라도 주당 강의시간이 9시간을 넘으면 교원 1인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강사 및 겸임·초빙교수까지 모두 합할 경우 인문사회계열의 교원 확보율은 67.3%에서 129.3%로 증가했고, 예체능계열은 51.8%에서 159.4%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공학계열의 경우 전임교원은 물론 시간강사와 겸임·초빙교수까지 모두 포함해도 교원 확보율이 법정 기준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와 성균관대, 연세대는 시간강사, 겸임·초빙교수까지 모두 더해도 공학계열 전체 교원 확보율이 60%대에 머물렀고 고려대와 중앙대, 한양대 역시 70%대에 그쳤다. 서울대 역시 92.9%로 100%에 미달했다.

2010년 사립대의 계열별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은 인문사회 659만원, 자연과학 785만원, 공학 849만원, 예체능 854만원 등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황희란 연구원은 “대학들이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돈 되는’ 의학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학문의 전임교원 채용에는 인색하다. 이는 수업의 질 저하, 교수의 연구시간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1.09.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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