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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들도 7월9일 '희망의 버스'에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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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1-02 20:08 조회6,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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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바쁘시겠지만 현 시기 지식인이, 교육자가, 학자가 최소한 해야 하는 도덕적 책무, 사회적 연대 투쟁 몇 가지를 든다면 최저임금 투쟁, 교육공공성 강화 투쟁(국립대법인화 저지, 비리재단 퇴출, 고등교육재정 확충하여 등록금 대폭 인하와 시간강사제도를 비롯한 불안정노동 철폐 등) 그리고 한진중공업 투쟁 등일 것입니다. 6월 2일자 비정규교수 통신 4호에도 관련 내용(희망의 버스)이 있습니다.


지난 6월 11일 시민들이 직접 주도한(민주노총 성원들도 자발적 참여)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촉구 1차 희망의 버스는 이 땅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사회적 반향 또한 컸습니다. 결국 한진중공업 사장이 6월 하순에 임시국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태 해결은 되지 않았고 용역경비들은 투쟁 장소를 폐쇄하고 있으며 노동부 장관은 공권력 투입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에 좀 더 힘을 모아 2차 희망의 버스를 7월 9일에 출발시킵니다.
6월 17일(금) 부산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중집위에서도 7월 9일 희망의 버스에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키로 결정하였습니다.

각 분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시어 적극 결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7월 9일(토)에 출발해 7월 10일까지 1박(텐트로 숙박)을 합니다. 참가자는 이 점에 유의해 주십시오.

2. 우리 노조 분회가 있는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등에서도 지역별로 출발하니 각 분회는 민주노총 지역본부에 문의하시어 참가하시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참가비는 수도권 기준 1인당 3만원 이지만 다른 지역은 비용부담이 더 적을 것입니다. 각 분회에서 부담해 주시면 무척 고맙겠습니다.

3. 각 분회에서는 최대한 참가자를 조직하여 그 수와 명단을 7월 1일(금)까지 본조에 알려주십시오.

4. 참가자 모집과 독려를 위해 희망의 버스 관련 제안서와 기획안을 올리니 적극 활용해 주십시오. 기획안은 참고하시면 되고 제안문은 조합원들에게 보내 주십시오.

추신) 6월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교과부 후문 앞 농성 투쟁에 적극 결합해 주세요. 그래야 본조 지도부가 더 큰 판을 짜기 위해 여러 단위들과 만나고 투쟁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 2차 희망의 버스 진행(가안)

1. 개요

○ 출발 : 2011년 7월 9일 오후 1시(부산 6시 30분 도착 기준)
○ 출발 장소 : 전국 동시 다발(서울 / 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 참가비 : 30.000원(각 지역별로 다르게 잡으실 수 있습니다.)
○ 참가 및 연대 게시판 : 다음 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검색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 참가비 및 후원금 입금계좌 : 박래군(농협 351-0199-8560-53)
○ 문의 및 연락처 : 010-8278-3097(송경동 시인)

2. 구체 요청 사항

- 각 단체 별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를 조직적으로 결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지역 내 사회단체 및 양심적 개인들과 긴급히 소통해서 ‘2차 지역 희망의 버스’ 조직을 결의해 주십시오.
- 타 지역이라도 소통이 가능하신 분들께 ‘2차 희망의 버스’ 지역 조직을 부탁해 주십시오.
- 해당 사이트, 메일링, 기고 활동 등을 통해 ‘2차 희망의 버스’를 홍보해 주십시오.
- 각 단체나 커뮤니티 별로 별도로 참가자를 모아 일괄 신청해 주시면 좋습니다.
- ‘깔깔깔’ 기획단에 일꾼을 파견해 주시길 바랍니다.
- 정리된 내용을 전체 진행팀(깔깔깔 기획팀)에게 빠른 시일 내 전달해 주십시오.

3. 참가자 관련

- 1박 2일 노숙을 기본으로 하는 연대 활동입니다. 텐트 등을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 먹거리 등은 이후 연대 과정에서 자발적인 나눔과 참여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 각 지역 참가단은 가능한 자발적 공연단, 참여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각 단체 및 지역 참가단은 희망의 버스 한 대당 2분의 ‘깔깔깔’을 선정해 버스 운행과, 전체 진행요원으로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버스는 희망을 노래하려는 버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별첨] 공개 제안문 - 송경동 시인

‘2차 희망의 버스’를 타러 가요


지난 6월 11일 밤 12시 머나먼 부산 영도에서 촛불을 들었던, 가난한 우리는 다시 2차 ‘희망의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한국근현대사의 아픔과 절망의 상징인 저 85호 크레인 위에 있는 한 여성노동자를 구하러 갑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라고 적혀진 양말 하나씩을 나눠주며, 우리가 떠난 뒤 다가 올 탄압과 고요가 두려워 서럽게 울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의 아내들과 아이들을 구하러 갑니다.
십수년간 목 잘려나간 수백만 노동자들, 900만에 이른 이 참혹한 비정규직 시대를 구하러 갑니다. 그 아픔의 현장에서 두 어깨가 축 늘어진 우리들의 ‘소금꽃’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을 구하러 갑니다.
다시는 누구도 함부로 잘려 생의 벼랑에 서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갑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구하러 갑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돈만이 최고인 이 살벌한 착취와 경쟁의 시대를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평화롭고 평등하며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세상을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갑니다.

이 버스는 모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에 반대하고, 그 누구의 삶이던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를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만들자는 연대의 버스, 실천의 버스입니다. 왜 모두가 연대해서 생산하는 사회적 가치가 소수 자본가들의 금고로만 들어가야 하는지를 질문하고자 하는 버스입니다. 그래서 이 버스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는 희망의 버스이기도 합니다. 누가 얼굴 내밀자고 가는 버스도 아니고, 누굴 또 시대는 변하지 않은 채 영웅으로 만들자고 가는 버스가 아닙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워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진실들이 맑고 투명해지기를 바라는 버스입니다. 너무나 평화로운 버스이고, 너무나 소박한 버스이고, 너무나 아름다운 버스입니다.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차 희망의 버스 185대가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연인의 손을 잡고, 친구의 손을 잡고, 동지의 손을 잡고 출발하는 2011년 7월 9일은, 아마도 한국사회 운동의 역사상 중요한 날로, 우리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역사의 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날은 80년 광주의 5.18과 87년 6월과 7,8,9를 잇는, 2008년 촛불광장을 잇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그런 희망으로 다시 2차 희망의 버스 185대의 출발을 전 사회적으로 제안합니다. 6.11일 그 눈물겹고도 신나던 밤을 함께 했던 모든 날라리들께 제안합니다. 모든 지역의 숨은 양심들께 제안합니다. 광주에서, 순천에서, 전주에서, 수원에서, 평택에서, 하남에서 또 어디에서 1차 희망의 버스를 타주신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모아 제안합니다. 다른 세상으로 이제 우리 출발합시다. 이제 한진중공업의 저 소통부재의 낮은 담이 아니라, 행복에 겨운 소수들을 위해 평범한 다수가 고통의 바다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 잘못된 장벽을 넘읍시다.

이번엔 185대입니다. 그날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7월 9일을 두고,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시다. 벌써 누구는 일주일마다 희망의 봉고, 희망의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합니다. 그날 김치 한 조각이 없어 맨밥을 먹던 설움을 없애고자 한 차 분량의 쌀과 김치를 보내겠다는 촛불 시민들이 계십니다. 사진가들은 부산 지역 작가들과 함께 한 달 동안 한진의 절망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합니다. 백기완 선생님과 박창수 열사 아버님 등 유가협 어르신들이 맨 첫 차를 타시겠다고 합니다. 이런 연대의 마음들이, 공동체의 마음들이 잡혀 갈 일이라면 1번으로 자신들을 내세워주시라고 합니다.

7월 9일 전까지 우리 모든 귀를 열고, 눈을 열고, 손을 내고, 발을 냅시다. 7월 9일 전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고, 저 눈물겨운 여성노동자 김진숙이 살아 내려올 수 있게 합시다. 매일 계단을 내려가는 훈련을 한다는 저 눈에 피눈물이 아니라 환한 웃음을 돌려줍시다.

그가 정말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떠도는 혼들을 고이 안고 이 안전한 평지로 내려 올 수 있게 합시다. 6월 12일 우리를 배웅해주며 그 누구랄 것도 없이 펑펑 울던 그 가족들과 아이들의 눈물을 딱아 줍시다.
그렇게 모두가 눈물바람을 하며 떠나온 뒷날, 김진숙 선배가 트위터에 썼더군요.

“희망의 버스 한번만 더 와주면 저도 살아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울지 맙시다. 더 이상 우리만 피눈물을 흘리지 맙시다. 더 이상 절망하지 맙시다.
그 시간에 조직합시다. 그 시간에 단 한 대의 버스라도 더 만듭시다. 누가 말을 걸어 올 거라고 기다리지 말고, 김진숙이 열 여덟 시절 했던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처럼 내가 이 희망의 버스의 안내원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주십시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아름다운 소풍을 가는 길이라고 말해 주시고, 저들의 모든 비방과 왜곡을 넘어 진정한 평화마음의 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 어두운 시대 절망의 벽을 넘으려면 내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합니다. 그 열린 마음들이 전혀 다른 열린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 믿어 봅니다.
  

* 이 공개 제안문은, 6월 15일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전체회의(민주노총, 인권단체, 종교단체, 문화단체, 사회단체, 학술단체 등 50여개 사회단체 참여) 결정과, 당일 오후 2시 기자회견 시 백기완 선생님을 비롯한 사회원로 선생님들, 그리고, 6.11일 함께 해주었던 서울과 지역의 희망버스 참가자 분들의 마음을 모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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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제안문


희망의 버스를 타러 가요.
- 소금꽃 김진숙의 85호크레인농성 150일과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버스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세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업종을 넘어, 자자손손 대물림하는 자본의 연대는 이렇게 강고한데, 우린 얼마나 연대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연대는 얼마나 강고합니까? 비정규직을, 장애인을, 농민을, 여성을 외면한 채 우린 자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소름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우린 단 하루도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음으로 깨지는 겁니다. 맨날 우리만 죽고, 맨날 우리만 패배하는 겁니다. 아무리 통곡을 하고 몸부림을 쳐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 억장 무너지는 분노를,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이 억울함을 언젠가는 갚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3년 위와 같은 김주익 열사 추도사를 울부짓으며 읊어 우리 사회 모두를 울렸던 사람. 벗 김주익을 생각하며, 그후 지난 8년 동안 방에 불을 때지 않고 살았다는 그.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으로 시작해서 21살에 한진중공업에 최초의 여성용접공으로 들어 간 후 ‘스물여섯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세 번 끌려갔다 오고, 징역 두 번 갔다 오고, 수배생활 5년하고, 부산 시내 경찰서 다 다녀보'다 보니 어느새 머리 희끗한 쉰 두 살’의 해고노동자가 되어 있더라는 그. 그가 다시 폭력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2011년 1월 6일 새벽에 8년전 지금과 똑같이 동료들의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김주익이 올랐다 목을 매단 한 서린 85호 크레인에 오른지 벌써 140여일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그는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85호 크레인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에’, ‘이번 결단을 앞두고 가장 번민했’다고 합니다.그는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자신만은 ‘주익 씨가 못해 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할 겁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85호 크레인이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눈물이 아니라, 더 이상 한과 애끓는 슬픔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의 자리가 되도록 ‘아직도 85호 크레인 주위를 맴돌고 있을 주익 씨의 영혼을 안고 반드시 살아서 내려가겠’다고 합니다.

용접슬러그에 얼굴이 움푹 패이고, 눈알에 용접불똥 맞아도 아프다 소리도 못했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교도소 짬밥보다 못한 냄새나는 깡보리밥에 쥐똥이 섞여 나오던 도시락을 주면 공업용수에 말아 먹어야 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 달 잔업 128시간에 토요일 일요일도 없고 매일 저녁 8시까지 일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용접불똥 맞아 타들어간 작업복을 테이프로 덕치덕치 부쳐 넝마처럼 기워 입고, 한 겨울에도 찬물로 고양이 세수해가며, 쥐새끼가 버글거리던 생활관에서 쥐새끼들마냥 뒹굴며 살아야 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여름 감전사고로 혈관이 다 터져 죽어도, 비오는 날 족장에서 미끄러져 라면발 같은 뇌수가 산산이 흩어져 죽어도, 바다에 빠져 퉁퉁 불어 죽어도 산재가 뭔지도 몰랐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 해에도 수십 명의 노동자가 골반압착으로, 두부협착으로, 추락사고, 감전사고로 죽어가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친 동료들 문병 다니고 죽은 동료들 문상 다니는 시간이 잔업 다음으로 많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그 공장은 몇 년전 필리핀 수빅에 수조원에 달하는 공장을 지을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 온 것은 무자비한 구조조정 뿐이었습니다. 2010년에만 비정규직 포함 3000여명이 잘렸고, 300명이 강제휴직을 당했고, 울산공장이 폐쇄됐습니다. 경영이 위기에 처했냐고. 천만의 말씀. 2011년 올해 270여명을 다시 희망퇴직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170여명을 정리해고 통보한 다음날, 대를 이은 조남호 사주 일가와 주주들은 174억의 고배당을 챙겨갔습니다.

정리해고는 비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망만이 아닙니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벌써 15명째 목숨을 잃었습니다. IMF 이후 이렇게 자본의 이윤만을 위해 잘려나간 우리 이웃들이 수백만입니다. 그들 대부분이 삶의 벼랑으로 몰려 900만 비정규직 시대가 되었습니다.

김진숙과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은,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재능교육비정규직들은 그런 이 시대의 절망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극악한 불의에 맞서고 있습니다.
김진숙과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시대 전체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엔 우리들만 다닌 게 아니라고 합니다. ‘평생을 새벽밥하며 남편 출근하는 동안에도 한시도 맘놓지 못했던 아내들도 다녔고, 아빠 돌아올 시간만 목 빠지게 기다리다 아빠 얼굴 그리며 잠들던 우리 아이들도 다녔고, 노심초사 아들내미 사위 걱정에 한시도 편할 날 없던 우리 부모님들도’ 다녔던 공장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수십 년간 ‘일요일 날에도 특근 나가던’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우리가 어떻게 경영을 어렵게 했냐고 합니다. ‘지 마누라, 지 새끼 옆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던 저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냐고 합니다.

사람들이 염려하지 않게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크레인 위에서도 오히려 ‘공기 좋고, 전망 직이고, 젤 좋은 게 뭔지 아십니까? 사람들이 다 알루 보입니다. 방이 좀 작아서 그렇지 발코니도 널찍해요. 봄이 오면 텃밭을 가꿔서 가을에 걷어 먹을 생각’이라고 눙을 치는 그. ‘아직 수맥 찾는 법을 몰라’, ‘양치질은 짝수 날만’ 하고, ‘세수는 윤석범 동지 장가가는 날은 꼭 한다’라고 하는 그. 징역살 땐 하루에 4,520원 밖에 안쳐주더니, 오늘부터는 하루 손배 100만원짜리 인간이 되었다고, 이제야 제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다고 신나 하는 그. 129일을 버티던 김주익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김주익을 죽인 건, 어쩌면 나였다고 쓰는 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처럼 모두가 개별화되어 서럽게 죽지는 말자고 하는 그. ‘산 자와 죽은 자는 저들이 갈라놓은 이간질일 뿐’이라는 그. ‘우린 어제도 하나였고, 오늘도 하나’라고, ‘우리 단결이라는 방탄조끼’를 입고 끝까지 단결해서 꼭 승리하자고 하는 그.

이 피맺힌 절규가 끝날 수 있도록, 이제 우리 모두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지들이 많이 모인 날은 삶 쪽으로, 동지들이 안 모이는 날은 죽음 쪽으로 위태롭게 기우뚱거리며’ 있었을 김주익의 마음이 이해된다는 김진숙.
그가 이겨서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가 아직도 85호 크레인 주변을 떠돌고 있는 김주익의 영혼을 곱게 안고 내려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절망과 분노가 안전한 평지 위로 내려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운명이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절망에 지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외롭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습니다.
벼랑에 서야 하는 것은 수천만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으며 오늘도 너무나 배가 부른 자본들이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합니다.

김진숙과 이 땅 모든 해고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로 향하는 이 희망의 버스에 함께 해 주십시오.
이 버스는 절망의 시대를 가로질러 희망의 시대를 향해 가는 연대의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우리가 빼앗겼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을 실고 달려가는 사랑의 버스입니다.
지난 시대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가는 희망의 버스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더불어 가는 

 

 

2011.06.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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