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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민주적 사고가 해결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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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0-11 01:11 조회5,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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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민주적 사고가 해결의 근본이다.

 

개강을 맞이하며


 우리는 오늘 개강을 했다. 개강은 했지만, 힘든 눈꺼풀을 비비며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헐레벌떡 강의실로 뛰어가지 않고, 집 앞의 컴퓨터 앞에 앉아 개강을 선언하고 있다. 영화 같은 현실을 살고 있고 역사에 기록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개강이 2주 연기되었고, 개강 후 2주간 비대면 수업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2주 후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대면 수업이 시작되는 3월 말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의 전 구성원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그간 학생회가 학생들과 기민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대학 본부도 적절한 대응을 펼쳐온 듯하다. 그러나 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3월 말에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구성원 서로가 배려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민주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는 전 세계가 한국 방역 시스템을 민주주의의 승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통제가 아닌 민주적 시스템은 각 개인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체로 만들었다. 대학 본부는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대학에는 많은 구성원이 있다. 학생, 직원, 전임교수뿐 아니라 강사, 겸·초빙, 청소 노동자, 외부업체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교내에 거주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나 조금 아프더라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쉴 수 없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대학 본부는 이들을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대학은 강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상황의 긴박함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고, 급하게 비대면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전문가의 손길로 급하게 만들어진 강의이다 보니 학생도 교수도 불만일 수밖에 없다. 급하게 시스템을 준비하는 직원도 힘들다.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은 시스템의 미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강의 내용이나 시스템으로 대신할 수 없는 ‘소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대학 수업의 질은 대학의 경쟁력과 관련된다. 대학 본부는 수업의 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바란다.

 

 1.우리 대학에는 장애를 가진 학생이 많다. 이들은 수업권 등에 많은 제약이 있다. 비대면 수업이 급하게 시행될 수밖에 없었지만, 장애 학생의 수업권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대학은 장애 학생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2. 대학 내 강사, 겸·초빙, 청소 노동자가 감염될 경우 유급휴가와 대체 인력을 요구한다.
 3. 차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방지를 위해서 쾌적한 교실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규모 강좌를 줄이고 소형 강좌를 늘려야 한다.
 4. 강의의 질 향상을 위해 가상 강좌를 줄여야 한다.

 

 지금은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 모을 때이다.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공포를 혐오로 대처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서로 배려하지 않고, 약자를 돌보지 않으면 그 위험은 약자뿐 아니라 강자에게도 공평하게 돌아올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서로 서로가 배려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자세로 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

 

2020. 3. 16.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 

 

 

2020.03.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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