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인문대 앞 대로변, 고용 안정과 처우개선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농성장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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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2-05-06 15:26 조회7,120회 댓글0건본문
대구대학교의 모든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리 대학 강사 조합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장 남중섭입니다. 인문대 앞 대로변에 설치된 천막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2019년 8월 일명 '강사법' 시행으로 대학 '시간강사'는 법적 교원인 '강사'가 되었습니다. 강사법은 시간강사의 처우와 열악한 고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방학 중 임금, 퇴직금 지급, 1년 계약, 3년간 재임용 기회 보장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방학 22주 중 4주 동안만 임금이 지급되었고, 5학점 이상 강의한 경우만 퇴직금이 적립됩니다. 또한 3년 단위로 신규임용하기 때문에 고용 불안도 여전합니다. 올해 2학기는 3년 재임용 기회보장 기간 종료 후 강사 신규 채용의 시기입니다. 지금 강사들은 4개월 강의하고 다음 학기 강의 배정을 받기 위해 방학 동안 불안해했던 시간강사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가 위기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대학의 위기 앞에 불안해하고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입학 정원 미달 등의 위기 해소 방안 모색,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대학 활성화를 위한 여러 변화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눈앞의 경제 활성화 방안에만 집중된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공공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과 대학 전체 구성원의 생존에 대해 비전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대학이 지속 가능한 교육기관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생에게 달려 있습니다. 학생이 오고 싶고, 여기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늘어난다면 대학의 발전은 지속될 것입니다. 대학에서 실용적 직업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만으로 학생의 선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학은 이보다 더 많은 효능감을 주어야 합니다.
직업 교육에서 대구대학교보다 뛰어난 대학은 다수일 것입니다. 아마 재학생이 이러한 점으로 대학을 평가한다면, 그들은 기회만 있다면 대구대학교를 떠나려 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대학은 학생에게 직업 교육 이상의 효능감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은 학생이 배우고 싶어하는 다양한 과목과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교수자, 상호 소통하는 교육 환경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 강의는 소규모로 집중할 수 있는 강의 환경과 다양하고 다변화된 과목이 늘어나야 합니다. 이로써 대학은 다시 교육의 공적 역할에 충실하며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기관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강사 고용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강사는 학문 후속세대이면서, 겸․초빙과 달리 연구자이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입니다. 대학이 경제적 이유로 강사를 줄이고, 강사가 담당했던 과목을 전임 교원이 대체한다면, 전임 교원의 연구 능력은 저하되고 대학의 기반은 약화할 것입니다. 강사는 대학을 활성화하고 학문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학의 장기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공적 기관으로 남기 위해 강사가 필요합니다.
강사의 채용을 확대해주십시오.
강사 고용 확대를 위해 한국비정교수노동조합은 교육부 앞에서 3월 17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대구대분회는 지난 27일부터 인문대 앞 대로변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함께 힘 모으고, 함께 고민하는 집단지성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미래를 위해 강사 고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
2022년 5월 4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장 남중섭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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