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비도덕적, 반교육적인 대구대 특별상여금 지급 규탄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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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0-09 02:01 조회10,058회 댓글0건본문
7월 24일 오전11시 대학본관 앞에서 대구대분회 조합원들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및 연대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18년만에 임시이사제를 마감하고 정이사회로 출범한 대구대학교가 등록금으로 특별상여금을 지급해 "학생등록금으로 돈 잔치 "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대구대는 지난 6월 15일 이상희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하여 18년 만에 정이사회로 출범하였습니다. 이에 홍덕률 총장은 "정이사회 출범과 국책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대학경쟁력을 크게 높였기에 격려의 뜻을 담았다"며 6월 22일 전임교원/정규직원/자체직/계약직(일반)에 봉급의 30%, 외국인교원/산학협력교원/초빙교원/연봉제 계약직원에 연봉의 1.5%, 인턴/조교에게 20만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습니다. 더불어 재학생에게는 2학기에 선물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권정택 대구대분회장은 "정이사체제 구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를 위해 최소 10억 이상 학교 돈을 뿌리는 행위는 정당한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대학 재원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쓰지 않는 행위는 그동안의 성과에 먹칠 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분회는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해 홍덕률 총장과 이사회의 특별상여금 지급 결정을 비판하며 상여금 반환을 요구해왔습니다. 대학본부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자 분회는 10일 ▲특별상여금 출처 공개 ▲특별상여금 지급 결정과정 공개 ▲지금 총 금액과 학생 선물 예정 금액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대구대에서 18년을 보낸 이한방 비정규교수노조 조합원은 "우리는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대학본부의 이 같은 태도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학생의 등록금으로 자신들 돈 잔치 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는 "재단정상화를 외쳐놓고 비도덕적 행태를 보이는 걸 보면 구재단과 다를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대학생 동아리 역지사지에서 활동하는 윤재석(기계공학, 3학년)씨는 "학생들 등록금으로 자신들 배불리기 급급하다"며 "학교 구성원으로서 대학본부의 태도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구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도 학생들은 "홍덕률 총장님 차라리 그 돈으로 주말에 에어컨이나 틀어주세요! 그 전기세 얼마나 아껴보겠다고 주말에 각 과에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들 에어컨도 못켜게 합니까? 참 행복한 대구대학교입니다!", "특별상여금 자체도 문제지만, 그 출처가 너무 뻔하네요. 만약 사실이라면 학생으로서는 안주는 게 차라리 나은 선물 아니겠습니까"라는 글을 통해 특별상여금 지급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환경미화원과 수위에 이르기까지 전업 근무 구성원에게 지급했다는 대학본부측의 주장은 사실과도 달랐습니다. 김정순 대구일반노조 대구대지회장은 "우리가 7월 15일 받은 돈은 특별상여금이 아니라 작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지급하라고 명령한 6개월 분 식대였다"며 "우리는 홍덕률 총장이 민주적이고 진보적이라 믿었는데 대학구성원을 등급 매기는 걸 보고 실망했다"고 발언하였습니다.
정의와 양심에 따라 싸워나가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자회견 전문>
홍덕률 총장과 본부의 ‘특별상여금’ 지급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규탄한다!
지난 2012년 6월 15일 이사회는 이상희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하여 18년간의 임시이사체제를 마감하고 정이사회로 출범하였다. 홍덕률 총장과 본부는 정이사체제를 대다수 구성원들이 원하는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임시이사체제 기간 중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해 준 대학구성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민주적 정이사체제 구축을 축하한다며 대학 구성원 전체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였다.
이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는 특별보너스 지급이 홍덕률 총장과 본부, 이사회의 반교육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임을 규탄하며 두 번의 성명서를 통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였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민주적인 방향으로의 정이사체제 구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를 위해 최소 10억 이상의 학교 돈을 뿌리는 행위는 과연 정당한가?
우리대학 재원은 학생들의 등록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등록금 인하, 장학금 지급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지 않고 교수, 교직원, 조교까지 특별상여금을 뿌리는 것은 학교의 주체인 학생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홍덕률 총장과 본부가 학생들에게 주려는 선물은 그저 콩고물, 입막음의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동안 학원 민주화를 위해 학내 구성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함께 싸워준 덕분에 지난 6월 15일, 그 작은 결실을 얻었다. 그러나 홍덕률 총장과 본부는 교과부의 완전한 정이사체제 구성의 승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특별상여금 지급을 지급함으로써 그동안 함께 힘을 모아 싸웠던 이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지금껏 이루어낸 성과에 먹칠을 하였다.
홍덕률 총장과 본부는 성명서에 대한 직접적 해명은 제시하지 않고 언론사에 입장을 밝히며 특별상여금 지급에 어떠한 도덕적, 법적인 부당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본관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특별상여금은 타대학에서도 지급되기도 하고 그 재원은 2012년도 예산 중 인건비 항목에서 마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2012년도 예산은 학생의 등록금으로 지급되는 인건비 속에 특별상여금을 포함했다는 소리인가?
홍덕률 총장과 본부의 이 같은 해명은 지급의 합법성을 강조하면서 도덕성에 대한 부분을 감추는 고도의 전략이다. 또한 대학의 보도자료에는 대학본부가 비정규교수노조에게도 특별상여금에 준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었지만, 비정규교수노조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고 단체협상 중이라 금전적 보상을 할 수 없었다고한다. 그래서 특별상여금에서 제외된 비정규교수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문제삼고 있다는 식으로 쓰고 있다.
이처럼 홍덕률 총장과 본부는 우리의 문제제기를 마치 돈을 못받았다는 불만의 표현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의 성명서 발표를 ‘의도된 정치적 행위’로 호도하는 등 우리의 비판과 문제제기의 본질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급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지급 결정의 도덕성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는 홍덕률 총장과 본관에 다음과 같은 해명을 강력히 촉구한다.
1. 총장과 본부, 이사장과 이사회는 특별상여금의 출처와 금액을 밝혀라!
2. 민주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힘을 함께 했던 이들의 선의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
3. 등록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라!
2012. 7. 24.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구대분회 / 비도덕적, 반교육적 특별상여금 지급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2012.07.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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