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1일, 대구에서 아주 가까운 부산의 영도에서 촛불을 들었던 700여명의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85호 크레인 위로 홀연히 올라간 한 여성노동자를 바라보며 걱정하던 인터넷의 한사람, 한사람이 내뱉던 안타까움이 현실이, 아니 기적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김진숙씨와 한진중공업의 해고노동자와, 우리시대의 900만 비정규직들과 연대하고, 위로하고, 결국엔 온전히 구해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곳으로 몰려들었고, 희망을 만들기 위해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설적 춤사위, 역사적 난장을 멀리서 바라만 보던 대구사람들, 항상 발동이 늦게 걸리던 대구사람들에게 고합니다. 좀 늦었지만 우리도 기적을 부르는 희망버스 몇 대 맞춰서 좀 놀아 봅시다. 서바이벌 프로에 열광하는 놀 줄 모르는 청년들, 방학을 맞이해서 방바닥을 긁고있는 학생들, 높은데를 보거나 ‘85’라는 숫자만 스쳐도 괜스레 미안함 마음이 드는 왕년의 운동권 형님들, 재밌게 놀 곳이 없어 허탈해하는 당신... 누구든 좋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희망버스를 타고 희망의 놀판으로 떠나봅시다

2011.06.29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