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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희망버스 기획자 송경동 시인과 진보신당 정진우 실장 등에 대한 구속명령 취소 탄원 동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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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대분회 작성일20-10-09 15:53 조회9,7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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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지식인은 ‘희망의 버스’와 관련하여 2011년 11월 18일에 구속된 송경동 시인의 구속 명령이 즉각 취소되기를 재판장님께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주지하다시피 ‘희망의 버스’는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과 지상에서 35미터 높이에 있는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살리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공감하자는 연대의 마음으로 시작된 자발적 시민행동입니다.

2011년 6월부터 11월까지 연인원 3만 명 이상이 함께한 ‘희망의 버스’는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멀리 부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준 것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부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의 900만 명에 이르면서 이들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하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지식인답게 냉정하고 공정하게 이 문제를 직시하고자 세 차례의 세미나를 가졌고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절차상으로나 사회통념상으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는 국회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10년 동안 4천2백77억 원의 흑자를 냈고, 2008년 조남호 회장이 가져간 주식 배당액이 1백20억에 달합니다. 한진중공업의 지난 3년간 평균 영업이익이 3,250억 원(2008년 3659억원, 2009년 3904억 원, 2010년 2186억 원)에 달하며, 이는 대부분 조선부문에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진중공업 측은 3년간 무려 3,000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거리로 쫓아냈습니다. 최근 한진중공업이 노동자 172명을 정리해고 한 다음날 매경 종편에 30억을 투자한 것이 폭로돼 다시 한번 정리해고의 부당함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은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연방대통령이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등 국제적으로도 지지가 확인됐습니다. 송경동 시인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살아서 땅으로 내려오기를 바라는 인도적 심정으로 ‘희망의 버스’에 함께 했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그 동안 소외 받고 차별 받는 우리 이웃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근래 보기 드물게 한국문학사의 리얼리즘 시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낮고 어두운 세계에 대한 연민과 희망의 미학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노동시의 새로운 창조적 출구를 마련할 작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경동 시인은 2010년 제12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 11월 22일에는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관하는 ‘제29회 신동엽 창작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구속된 몸이라 참석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과격하지도 폭력적인 사람도 아닙니다. 시인의 감수성과 양심을 가지고 억압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아파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려 한 것뿐입니다. 저희 지식인들은 송경동 시인의 구속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입니다.

국회 및 여러 시민 및 노동 단체, 학자, 종교인 등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한진중공업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된 만큼 송경동 시인이 조속히 석방되어 기다리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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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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